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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독서기록] 천로역정/존번연/C.J.로빅편집(포이에마)

by 단빌리 2023. 4. 22.

P285
하나님에 관한 선한 생각이란 무얼 말하는 겁니까?
"하나님 말씀에 부합될 때 자신에 대한 생각을 선하다고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님에 관한 생각이 그분이 스스로에 관해 친히 하신 말씀과 일치할 때 선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걸세.
하나님의 속성은 워낙 광범위한 주제라 지금 다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튼 거기에 부합되는 생각을 가져야 하네.
주님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며 자신조차 모르는 죄까지 속속들이 알고 계시다는 점을 깨달아야
그분을 바르게 볼 수 있네. 인간의 내밀한 생각을 아시며 가장 깊은 곳에 감춰둔 것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켜보신다는 걸 알아야 하나님을 제대로 의식할 수 있네.
인간이 제아무리 의로워도 그분께는 악취를 풍길 따름이며 한없이 선하게 산다 해도
자신 있게 그 앞에 설 수 없음을 절감할 때 주님에 관해 정확한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인간을 의롭게 하는 참다운 믿음은 율법의 그늘 아래서는 구원받을 가망이 전혀 없음을 깨닫는 데서 시작되네.
주께 나와 그 분의 의로움을 피난처로 삼는 심령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움만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지.

P288
"~그리스도의 의로움에 힘입어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새카맣게 모르고 있어.
그런 믿음은 마음을 사로잡아 하나님께 굴복시켜서 그분의 이름과 말씀, 그분의 길과 백성들을 사랑하게 만들지.
선한 일을 행하고 싶어 하는 뜨거운 마음과 그럴 힘을 줄 따름이지."

P291
"바른 두려움이 유익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 그래서 성경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가르치는 게 아닐까 싶네."
"세 가지를 보면 진실하고 올바른 두려움인지 알 수 있을 걸세. 첫째로, 어디서 비롯된 두려움인가 하는 거야. 제대로 된 두려움은 죄를 지각하고 구원을 염원하게 하지. 둘째로, 유익한 두려움은 심령을 구석으로 몰아서 그리스도를 단단히 붙잡고 구원을 간구하게 만든다네. 셋째로, 그런 부류의 두려움을 품은 영혼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 그분의 길을 깊이, 그리고 꾸준히 예배하게 하는 법일세. 딱딱하게 굳었던 중심이 부드럽게 풀어져서 주님의 말씀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치는 걸 끔찍하게 여기게 된다네. 

--------------------------------------------------'무지'를 만나고 나눈 대화들

P327
8
세속현자는 흘러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지금도 자기만족적인 선행을 통해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복음을 선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단성과 오류를 교묘히 감춘 채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그리스도를 말한다 해도 거룩한 백성들을 본향으로 데려갈 구세주로서가 아니라 모범적인 삶을 산 본보기로 언급할 뿐이다. 생명을 건지기 위해 필요한 게 좋은 본보기인가, 아니면 구세주인가? 일찍이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세속현자가 제아무리 당당하고 절묘하게 추천한다 하더라도 결국 죽음에 이를 뿐인 샛길로 접어들지 않을 것이다.

11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장면을 통해서 버니언은 크리스천이 회심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짐을 짊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여기서 짐은 죄 자체가 아니라 크리스천의 죄의식임을 잊지 말라.

12
버니언은 여기서 중요한 진리를 짚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눈곱만 한 믿음에 의지해서 그리스도께 나온다. 주님은 그 하나하나를 받아주시며 모든 죄를 용서해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완전히 깨달을 때까지는 대부분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몰라 한다. 반면에 즉시 죄 사함을 통한 구원을 깨닫고 경험하며 의식적인 의미를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다.

P336
8
커다란 어려움들을 겪는 가운데 받아 누렸던 은혜를 묵상했다. 싸움이 한창일 때 받았던 하나님의 소중한 약속들을 되새겠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순한 가르침이 있다. 한숨을 돌리는 의도가 안주의 욕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쉴 기회를 주셔서 마지막 상급을 바라보며 전력질주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게 하신다. 그러나 간단한 쉼도 얼마든지 깊은 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의 만족에 집착하고 한없이 웅크리려고 하는 생활방식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크리스천처럼 두루마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9
소심과 불신은 형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순례자를 상징한다. 핍박을 당하면 새 예루살렘 성에 가려는 의지가 단번에 꺾이고 마는 이들이다. 두 사람이 봤다는 사자는 세상에 속한 사악한 무리들을 말한다.

12
진실한 크리스천은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한다 해도 인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사자와 맞닥뜨린 크리스천은 잠시 겁에 질려 얼어붙었다. 그러나 뷰티풀 저택의 문지기인 주의깊은이 크리스천에게 사자들이 사슬에 묶여있다고 알려주면서 담대하게 전진하라고 격려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가 받는 핍박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14
크리스천은 장차 벌이게 될 싸움에 대비해서 하나님 말씀으로 완전하게 무장했다. 신도들을 무장시켜서 삶이 주는 어려움에 도전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역할 가운데 하나다.~구원의 교리를 듣고 감격한 크리스천에게 그 진리가 영혼 깊숙이 침투해서 살아 움직이게 하라고 권면했다. 말씀에 흠뻑 젖은 의로운 생각이 의로운 생활로 드러나도록 바른 삶을 살라고 했다. 또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과 신앙을 나누라고 당부했다.

P379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보여주신
나무 십자가의 희미한 흔적.
그날, 바로 거기서
말끔히 사라진 묵은 빚더미의 종적.

예언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나무에 못 박히신 사랑.
그 아래 공의가 자비를 만나서
온 세상에 밝히 드러나시다.
영광의 상처들과 함께 내걸린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셔라.
어두운 밤을 또 다른 역사로 바꾸신
한 줄기 빛이어라.

나무에 달리신 그날,
기쁨이 극심한 고통과 뒤섞이는 순간
생명책을 두루 살피시며
주님, 내 이름을 찾으셨다.

깊고 넓은, 온전하고 자유로운 사랑
값없이 뚝 떼어주신 사랑
선홍색 피와 눈물로 얼룩진 사랑이
인간의 심령으로 들어왔다.

사랑하는 이여, 그분,
구세주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감긴 눈을 뜨라.
뭇 영혼들에게 그러하셨듯이
그대의 어두운 시야를 열어주시리니.

그 나무 아래서
생각지도 못했던 안식처를 찾으며
내 모든 짐을 푸는 곳에서
자유를 얻으리라.

-C.J. 로빅

[보고 듣고 깨닫고 적용할 점]
나는 과연 어디쯤을 걷고 있는 순례자일까, 나는 '작은 믿음'정도는 됬을까, 아니면 ,'무지'나 '두마음'이진 않나 자신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믿음에 대하여, 내가 믿는 신앙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어떤 인물유형에 속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충실히 살아야하는지도, 눈 앞에 보이는 쉬운 길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교회 안에서 만나는 것처럼, 내 모습도 신실이나 크리스천, 소망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고 성경을 묵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말씀이 말씀뿐인 신앙생활이 아닌 삶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